<p></p><br /><br />[리포트]<br>사회부 배혜림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. 키워드부터 소개해 주시죠. <br> <br>오늘의 키워드는 mb의 10개월 입니다.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인데요, 구속 직후 SNS에 게시한 입장문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. “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.” <br><br>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8개월 전 시작됐지만, 표적 수사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10개월 전부터 시작됐다는 뜻입니다. 이 전 대통령의 입장문에 담긴 의미 알아보겠습니다. <br><br>1. 여기 보이는 게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입장문이죠. 구속 하루 전에 썼다는 건 이미 구속을 예감하고 있었다는 건데요, 심경이 드러나 있습니까? <br><br>이 전 대통령은 두 가지를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. 정치 보복의 피해자라는 것, 그리고 범죄자로만 바라보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. <br><br>‘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’이라는 표현은 ‘내가 잘못했다’라고 시인하는 것이라기 보단 문재인 정부의 적폐로 자신이 지목됐기 때문이라는 의미로 읽힙니다. <br> <br>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있지만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대목도 나오는데요,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자부하는 내용입니다. <br> <br>이런 모습이 평가받는 날을 기대하면서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고 적었는데요, 결국 말을 해도 진정성에 의심을 받는 현실에 억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이 전 대통령은 오늘 변호인단을 만나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전략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. <br><br>2. 이 전 대통령은 억울함을 표현했지만 지난 8개월 동안 검찰 수사 내용은 다르지 않았습니까? 검찰 수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전 대통령 혐의 중 가장 실망스러웠던 장면은 무엇이었습니까? <br><br>박근혜 전 대통령은 권력자의 딸이기 때문에 돈에 초연할 것이란 이미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성공한 기업인으로 재력이 있기 때문에 돈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지만, 검찰 수사에 따르면 모두 환상이었습니다. <br> <br>특히 구속영장에는 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, 당선인 사무실에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, 이팔성 전 회장이 “금융위원장, 산업은행 총재, 국회의원 공천까지 의향 있다”고 대놓고 청탁을 하자, “내게 복안이 있다. 기다려보라”고 합니다. <br><br>3. 그러고는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거군요? <br><br>불법 자금이 전달된 곳은 청와대 주차장, 호텔 주차장, 스포츠센터 주차장 등 서울시내 곳곳의 주차장이었습니다. <br> <br>청와대 부근 도로에 김백준 전 기획관이 서 있으면 김소남 전 의원이 차에 탄 채로 창문을 내린 뒤, 현금 5000만 원이 든 검은 비닐봉지를 건네기도 했습니다. <br><br>4. 검찰은 11년 전에 밝히지 못했던 진실을 규명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? <br><br>검찰이 새로 확보한 물증의 양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. 법원도 "범죄의 많은 부분이 소명됐다"고 판단했습니다. 어려운 수사를 잘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그동안 하명 수사, 표적 수사 논란이 일었던 이유도 되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. 살아있는 권력을 위한 수사를 잘 하는 검찰은 자주 봐왔습니다. <br> <br>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검찰을 국민들은 기대합니다.